우리가 함께였을 때는
남은 시간을 모두 약속했었지
잡은 손 놓칠 일 없이
무덤까지 걸어갈 거라며
깔깔거리며 웃곤 했었지
마지막으로 만난지도
벌써 여러 해가 지나가버렸네
그 후로도 나는
여러 번의 약속을 했지만
결국엔 단 한 개도 지키질 못했어
푸른 새벽녘에 맨발로
비오는 골목을 손 잡고 걸으며
너는 두 눈을 반짝거리며 말했지
다 별거 아니라고
아름다웠던 사람아
그리운 나의 계절아
이 노래가 들린다면
한 번 더 내게 말해줄래
조그마한 약속마저
이제는 두려운 내게
뭐든지 두려워할 건 없다고
알고 보면 다 별거 아니라고
풀이 죽은 내 손을 잡고서
늦은 밤 전철역 벤치에 앉으며
너는 내 뺨을 어루만지며 말했지
다 별거 아니라고
아름다웠던 사람아
그리운 나의 계절아
이 노래가 들린다면
한 번 더 내게 말해줄래
조그마한 약속마저
이제는 두려운 내게
뭐든지 두려워할 건 없다고
알고 보면 다 별거 아니라고
알고 보면 다 별거 아니라고